
아이 간식 코너에 서면 늘 고민이 돼요. '무첨가'라고 적힌 아기과자를 집을지, 아니면 아이가 더 좋아하는 젤리를 집을지.
궁금해서 시판 간식을 종류별로 직접 세어봤어요. 결과가 생각보다 뚜렷했어요. 간식 종류가 올라갈수록 무첨가율이 계단처럼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겁주려는 얘기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라벨을 봐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이 글에서 다룰 내용
- 시판 간식 3만여 개의 무첨가율 사다리
- 아기 전용과자가 대체로 안심인 이유 (그리고 걸러야 할 7%)
- 돌 지나 일반 간식으로 넘어갈 때 무엇이 달라지나
- 월령별로 간식을 어떻게 생각하면 되나
무첨가율 사다리 — 종류마다 이렇게 달라요

저희는 식품안전나라에 신고된 제품 중 원재료가 확인되는 걸 갖고 있어요. 여기서 간식 종류별로 '첨가물이 하나도 없는 제품' 비율을 세어봤어요.
| 간식 종류 | 집계 제품 수 | 무첨가 비율 | 평균 첨가물 종수 |
|---|---|---|---|
| 아기 전용과자(떡뻥·쌀과자 등) | 957개 | 82.5% | 0.2종 |
| 일반 과자(비스킷·스낵 등) | 12,631개 | 55.9% | 1.1종 |
| 초콜릿 | 15,718개 | 44.6% | 1.4종 |
| 사탕 | 2,547개 | 22.4% | 1.7종 |
| 젤리 | 3,295개 | 11.9% | 4.1종 |
집계 기준: products 데이터베이스(원재료 보유 105만여 건, 식품안전나라 품목보고 자료 기반) / 2026년 7월 기준 / 제품명 문자열 분류
한눈에 보이시죠. 아기 전용과자는 82.5%가 무첨가인데, 젤리는 11.9%뿐이에요. 젤리는 평균 첨가물이 4종으로, 아기과자(0.2종)의 스무 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아이가 크면서 먹는 간식이 이 사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거든요. 아기 때는 떡뻥을 먹다가, 돌이 지나면 젤리·사탕으로 넘어가요. 간식이 바뀌는 그 순간에 첨가물이 확 늘어요.
아기 전용과자는 왜 대체로 깨끗할까요

아기 전용과자(떡뻥·쌀과자류)가 82.5%나 무첨가인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이 제품군은 대부분 쌀·현미 같은 곡물을 부풀려 만들어서, 애초에 넣을 게 별로 없어요. 원재료명이 두세 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기 전용과자 코너에서는 비교적 마음을 놓으셔도 돼요. 다만 82.5%가 무첨가라는 건, 뒤집으면 17.5%에는 뭔가 들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 17.5%의 정체를 봤더니 대부분 감미료였어요. 그리고 그 감미료의 대부분이 효소처리스테비아였어요(감미료 든 제품의 60%).
걸러야 할 7% — 스테비아 이야기

스테비아는 식물에서 얻는 감미료라 '천연 유래'예요.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 안심되기 쉬운데, 저는 여기에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어요.
천연이든 아니든 단맛에 익숙해지는 효과는 똑같아요. 아기 간식에 굳이 단맛을 더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관점이에요.
이 시기 아이의 입맛은 아직 기준선이 만들어지는 중이에요. 쌀과자의 은은한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와, 스테비아로 단맛을 더한 과자에 익숙해진 아이는 그다음 간식 선택이 달라질 수 있어요. 위험해서가 아니라, 굳이 아기 간식부터 달게 시작할 이유가 없어서예요.
그래서 아기 전용과자를 고르실 때 딱 하나만 보시면 돼요. 원재료명에 '스테비아', '효소처리스테비아', '자일리톨' 같은 단맛 성분이 있는지요. 없으면 그냥 곡물 과자예요.
돌 지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여기가 진짜 갈림길이에요.
돌이 지나면 아이가 형·누나가 먹는 걸 보고, 젤리나 사탕을 찾기 시작해요. 그런데 아까 사다리에서 봤듯이, 젤리는 무첨가가 11.9%뿐이고 평균 첨가물이 4종이에요. 아기과자에서 젤리로 넘어가는 순간, 첨가물이 스무 배로 뛰는 거예요.
젤리에 왜 첨가물이 많냐면, 말랑한 식감을 내는 겔화제, 새콤한 맛을 내는 산도조절제, 알록달록한 색을 내는 색소,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한 세트로 들어가거든요. 젤리 하나에 이 네 가지가 다 들어가는 경우가 흔해요.
그래서 저희 집 기준은 이렇게 정했어요. 아기 전용과자를 최대한 오래 쓰고, 일반 간식으로 넘어갈 때는 그때부터 뒷면을 보기 시작하자. 아기과자 코너에서는 마음을 놓고, 일반 간식 코너에서는 라벨을 보는 거죠.
월령별로는 어떻게 생각하면 되나요

간식을 월령별로 나눠 생각하면 조금 더 쉬워요.
6~12개월 — 이 시기는 사실 간식보다 이유식이 중심이에요. 세계보건기구(WHO)도 첫 6개월은 모유·분유만 권하고, 이후 이유식을 시작하도록 권해요. 이 시기 간식은 '영양'보다 '숟가락·손 쓰기 연습'에 가까워서, 떡뻥·쌀과자처럼 무첨가 곡물 과자면 충분해요.
돌 이후 — 활동량이 늘면서 간식이 실제로 필요해지는 시기예요. 이때부터 일반 간식이 하나둘 들어오는데, 앞서 본 것처럼 첨가물이 늘어나는 구간이라 라벨을 보기 시작하실 때예요.
간식 종류를 정리한 월령별 가이드는 따로 정리해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