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과당(HFCS, High-Fructose Corn Syrup)은 옥수수 전분을 가공해 만든 감미료로, 가격이 저렴하고 단맛이 강해 어린이 음료, 과일 맛 이유식 간식, 영아용 주스류에까지 폭넓게 사용됩니다. 부모라면 성분표에서 '액상과당'이나 '고과당 옥수수시럽'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이거 아기한테 줘도 되나?" 하고 멈칫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액상과당 자체가 독성 물질로 분류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WHO와 식약처 모두 영유아기에는 첨가당(added sugar) 섭취를 최대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액상과당은 그 첨가당의 대표 주자입니다.
액상과당이 일반 설탕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액상과당은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의 혼합물입니다. 흔히 쓰이는 HFCS-55는 과당 55%, 포도당 45% 비율로, 일반 설탕(자당, sucrose·과당 50% + 포도당 50%)보다 과당 비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과당은 간에서 주로 대사되는데, 성인 기준으로도 과량 섭취 시 지방 합성·혈중 중성지방 증가와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PubChem CID 2723872 참조). 영유아는 간 대사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숙하므로, 과당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현재 전문가 공통 입장입니다.
| 구분 | 과당 비율 | 포도당 비율 | 주요 특징 |
|---|---|---|---|
| 설탕(자당) | 50% | 50% | 소화 시 분리되어 흡수 |
| HFCS-55 (흔한 액상과당) | 55% | 45% | 액상, 식품 균일 혼합 쉬움 |
| 과일 속 과당 | 다양 | 다양 | 식이섬유·비타민과 함께 섭취 |
WHO와 식약처는 영유아 당류 섭취를 어떻게 권고하나요?
WHO는 2015년 지침에서 모든 연령에서 유리당(free sugars) 섭취를 하루 총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제한하고, 5% 미만으로 낮출수록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생후 24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첨가당이 포함된 식품과 음료를 아예 제공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WHO 2023 영유아 식이 가이드라인). 액상과당은 이 '유리당'에 해당합니다.
식약처는 영유아(1~2세) 1일 당류 섭취 기준을 별도 수치로 고시하지는 않으나,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을 통해 영유아 대상 식품의 당류 기준을 규제하고,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제에서 당류 함량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즉 "금지 성분"은 아니지만 "영유아 식품에서 적극적으로 줄여야 하는 성분"으로 관리합니다.
월령별로 액상과당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 0~6개월: 모유 또는 조제분유만 권장. 어떤 형태의 첨가당도 불필요합니다.
- 6~12개월: 이유식 시작 시기. 과일 퓨레 등 자연 식재료의 단맛으로 충분하며, 액상과당이 들어간 시판 이유식 간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도 이 시기에 과일주스를 포함한 감미 음료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 12~24개월: 식사 다양화 시기이지만 WHO는 이 시기에도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도록 권고합니다. 단맛에 대한 선호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액상과당 함유 간식보다 통과일·채소를 우선합니다.
- 24개월 이후: 성인과 동일한 첨가당 제한 권고(총 에너지의 10% 미만)가 적용되기 시작하나, 여전히 낮게 유지할수록 좋습니다.
라벨에서 액상과당을 어떻게 찾나요?
성분표에서 아래 표현이 모두 액상과당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 액상과당 (가장 흔한 한국어 표기)
- 고과당 옥수수시럽 (HFCS 직역)
- 과당시럽, 포도당과당시럽
- 옥수수 감미료, 옥수수 시럽
식품 성분 표기는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나열됩니다. 액상과당이 성분표 앞쪽(1~3번째)에 있다면 제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반면 성분표 뒤쪽에 소량 존재하더라도, 영유아 대상 제품이라면 "굳이 들어있어야 하는 성분인가"를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액상과당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대체제를 찾기보다 단맛 자체의 빈도를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영유아기 미각은 아직 형성 중이고, 이 시기의 단맛 노출 빈도가 이후 식품 기호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자연 상태의 단맛, 즉 통과일이나 채소 안에 들어있는 당은 식이섬유·수분·비타민과 함께 흡수되어 같은 양이라도 신체가 다르게 처리합니다. 시판 어린이 음료 대신 물, 무가당 보리차, 희석하지 않은 과일을 먼저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액상과당이 들어간 이유식 과자를 한 번 먹였어요. 큰일 난 건가요? A. 한 번의 섭취로 건강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액상과당은 독성 물질로 분류된 성분이 아니며, "영유아 식품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으로 성분표를 확인하고 선택하는 습관을 갖추면 충분합니다.
Q. 과일주스도 액상과당처럼 피해야 하나요? A. 100% 착즙 주스라면 액상과당은 없지만, 과일 속 자연 유리당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12개월 미만에게는 과일주스를 권장하지 않고, 1~3세에는 하루 120mL 이하로 제한합니다. 통과일이 주스보다 식이섬유 섭취 면에서 낫습니다.
Q. '과당시럽'과 '액상과당'은 같은 건가요? A. 사실상 같은 계열의 감미료입니다. 과당(fructose)과 포도당(glucose)의 혼합 시럽으로, 제조사 표기 방식에 따라 다르게 적힐 수 있습니다. 성분표에서 '시럽', '과당', '옥수수'가 조합된 표현을 발견했다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Q. 액상과당이 없는 어린이 음료는 어떻게 고르나요? A. 성분표에서 당류 항목과 함께 '액상과당', '포도당과당시럽', '옥수수 감미료'가 없는지 확인하세요. 영양성분표의 '당류' 숫자도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당류 0g이거나 2g 이하인 제품을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식품에서 액상과당은 "금지 물질"이 아니라 "불필요한 성분"입니다. 아이의 미각과 대사 건강을 위해 성분표 확인 습관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상담을 우선하세요.
참고자료
- (함께 읽은 책)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 액상과당 등 식품첨가물의 정체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