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설탕'이랑 '무가당'이 다른 말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저는 둘 다 '단 거 안 들었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두 표시는 아예 다른 걸 기준으로 삼아요. 하나는 결과를 보고, 하나는 과정을 봐요. 그래서 무가당 주스에 당이 꽤 들어 있을 수도 있어요.
이 글에서 다룰 내용
- 네 가지 표시의 법적 기준 한 표
- '무설탕'인데 왜 단맛이 나는지
- 시판 제품 577개를 세어본 실측 결과
- 아이 간식 고를 때 뒷면에서 볼 두 줄
네 가지 표시, 기준이 이렇게 달라요
'무설탕(무당류)'은 최종 제품에 남은 당의 양을 기준으로 하고, '설탕 무첨가'와 '무가당'은 만들 때 당을 넣었는지를 기준으로 해요. 같은 제품에 두 표시가 다르게 붙을 수 있는 이유예요.
| 표시 | 기준 | 구체적인 내용 |
|---|---|---|
| 무당류 · 무설탕 · 무당 | 결과 (남은 양) | 최종 제품 100g(mL)당 당류 0.5g 미만 |
| 설탕 무첨가 · 무가당 | 과정 (넣었는지) | 당류를 넣지 않고, 꿀·시럽·올리고당 같은 당류 대체제나 잼·말린 과일 페이스트처럼 당류가 든 원재료도 쓰지 않고, 효소분해 등으로 당이 늘지도 않은 경우 |
| 저당 | 결과 (줄인 정도) | 같은 종류 제품 대비 당류를 줄인 제품. 제품군마다 기준이 달라요 |
| 무첨가 | 과정 (뺀 성분) | 함께 적어놓은 그 성분만 넣지 않음 |
근거: 「식품등의 표시기준」 별지1 영양강조표시 기준 / 「식품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의 내용 기준」(식약처고시 제2025-79호) 제2조제3호 바목
이 차이가 실제로 드러나는 장면이 두 개 있어요.
무가당 주스 — 설탕을 따로 안 넣었을 뿐, 과일에 원래 있던 당은 그대로예요. 그래서 무가당이라고 당이 적은 게 아니에요.
무설탕 사탕·껌 — 남은 당은 거의 없지만, 단맛을 내려면 뭔가는 있어야 해요. 그 자리를 감미료가 채워요.
'무설탕'인데 왜 단맛이 날까요

설탕을 빼면 단맛도 같이 빠져요. 그런데 제품은 여전히 달아야 팔리죠. 그래서 당류로 계산되지 않으면서 단맛을 내는 성분을 씁니다.
크게 두 갈래예요.
- 당알코올 —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이소말트, 소비톨. 실제로 열량이 있지만 당류 표시에서는 따로 계산돼요.
- 고감미료 —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스테비올배당체, 효소처리스테비아. 설탕의 수백 배 단맛이라 아주 적은 양만 들어가요.
둘 다 허가된 성분이고, 하루섭취허용량(ADI) 안에서 쓰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각국 규제기관의 평가예요. 다만 '설탕이 빠졌다 = 아무것도 안 들었다'는 아니라는 것만 알고 계시면 돼요.
시판 제품 577개를 직접 세어봤어요

저희는 식품안전나라에 품목보고된 제품 중 원재료명이 확보된 1,058,820개를 갖고 있어요. 여기서 제품명에 '무설탕'·'무가당'이 들어간 577개를 뽑아 원재료를 첨가물 마스터와 대조했어요.
| 표시 | 제품 수 | 첨가물이 든 제품 | 감미료가 든 제품 | 착색료가 든 제품 |
|---|---|---|---|---|
| 무설탕 | 310개 | 206개 (66.5%) | 156개 (50.3%) | 34개 (11.0%) |
| 무가당 | 267개 | 82개 (30.7%) | 22개 (8.2%) | 1개 (0.4%) |
집계 기준: products 테이블(원재료 보유 1,058,820건, 대부분 식품안전나라 품목보고 자료) / 2026년 7월 23일 기준 / 제품명 문자열 일치
'무설탕' 제품 두 개 중 하나에 감미료가 들어 있었어요. 반면 '무가당'은 8.2%로 훨씬 낮았고요. 두 표시가 다른 걸 기준으로 한다는 게 숫자로도 그대로 드러나요.
'무설탕' 제품에서 가장 많이 나온 성분은 이랬어요.
| 순위 | 성분 | 나온 제품 수 | 분류 |
|---|---|---|---|
| 1 | 자일리톨 | 52개 | 당알코올 |
| 2 | 에리스리톨 | 36개 | 당알코올 |
| 3 | 비타민C | 36개 | 산화방지 |
| 4 | 구연산 | 29개 | 산도조절제 |
| 5 | D-말티톨 | 27개 | 당알코올 |
| 6 | 효소처리스테비아 | 25개 | 고감미료 |
| 7 | 수크랄로스 | 19개 | 고감미료 |
착색료도 눈에 띄었어요. '무설탕' 310개 중 34개(11.0%)에 색소가 들어 있었어요. 설탕은 뺐는데 색은 넣은 제품이 열에 하나꼴이라는 뜻이에요.
한 가지 솔직하게 덧붙일게요. 이건 제품명 기준 집계라, 포장 앞면에만 크게 적고 제품명엔 넣지 않은 제품은 빠져 있어요. 그리고 감미료가 들었다는 게 그 제품이 나쁘다는 뜻은 전혀 아니에요. 다만 '무설탕'이라는 말이 '단맛을 내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하나예요.
기준에 안 맞으면 표시 자체가 막혀요
「식품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의 내용 기준」(식약처고시 제2025-79호, 2025년 12월 4일 시행) 제2조제3호 바목은 이렇게 정하고 있어요.
- '무당류'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에 "무설탕" 표시·광고 → 부당한 표시
- "설탕 무첨가"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에 "설탕 무첨가" 또는 "무가당" 표시·광고 → 부당한 표시
즉 이 표시들은 브랜드가 마음대로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에요. 기준에 맞아야 붙일 수 있어요. 다만 기준을 지켰다는 것과, 아이에게 매일 줘도 좋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예요.
영유아 기준으로 보면

감미료에도 ADI(하루섭취허용량)가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이 단위가 체중 1kg당이에요.
체중 60kg 성인과 체중 12kg인 세 살 아이가 같은 무설탕 젤리 한 봉지를 먹으면, 체중당 노출은 아이가 5배예요. 제품 하나로는 기준에 한참 못 미쳐도, 하루에 젤리·음료·사탕이 겹치면 아이 쪽이 먼저 기준선에 가까워져요.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에 체중 조절 목적의 비당류 감미료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냈어요. 아이에게 위험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설탕을 감미료로 바꾸면 해결된다'는 접근이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는 쪽에 가까운 결론이었어요.
저희 입장은 이래요. 무설탕 제품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단맛에 익숙해지는 것 자체는 감미료로 바꿔도 그대로라는 것. 그래서 아이 간식은 종류를 바꾸는 것보다 빈도를 줄이는 쪽이 더 확실해요.
근거는 솔직하게 적을게요
| 주장 | 근거 강도 |
|---|---|
| '무설탕'과 '무가당'은 서로 다른 기준이다 | 강 — 표시기준 및 고시 원문 |
| '무설탕' 제품의 50.3%에 감미료가 들어 있다 | 중 — 저희 자체 집계(제품명 기준 310개 표본) |
| WHO가 체중 조절 목적의 비당류 감미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 강 — WHO 가이드라인 (2023) |
| 허용량 안의 감미료가 아이에게 해롭다 | 약 — 그렇게 단정할 근거가 없습니다 |
뒷면에서 볼 두 줄

- 영양성분표의 '당류' 줄 — 앞면 문구가 뭐라고 적혀 있든, 실제 당은 여기 적혀 있어요. 무가당 주스도 여기를 보면 바로 나와요.
- 원재료명의 감미료 이름 — 자일리톨·에리스리톨·말티톨·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스테비아. 이 여섯 개만 눈에 익혀두시면 대부분 잡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