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간식 라벨을 읽다 보면 설탕보다 자주 보이는 단어가 있어요. 액상과당(또는 과당포도당액상)이요.
저희 데이터(식약처 품목보고 원재료)에서 세어 보니 액상과당이 표기된 제품이 12,367개였어요. 음료·과자·소스·빵까지, 사실상 단맛 나는 가공식품의 기본 옵션인 셈이에요.
설탕과 뭐가 다른가
성분으로 보면 큰 차이는 없어요. 설탕은 포도당+과당이 붙은 형태고,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을 분해해 만든 포도당+과당 혼합 시럽이에요. 몸에 들어가면 결국 비슷하게 흡수돼요. '설탕보다 몇 배 나쁘다'는 말은 근거가 약해요.
그런데도 제가 이 단어를 확인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값이 싸고 섞기 쉬워서 '더 많이, 더 자주' 들어가요. 설탕이라면 아꼈을 자리에도 액상과당은 넉넉히 들어가는 경향이 있어요. 이 단어가 원재료 앞쪽에 있다면 당이 주인공인 제품이라는 신호예요.
둘째, 단맛의 출처가 '옥수수 시럽 공정'이라는 것. 좋고 나쁘고를 떠나, 과일의 단맛과 시럽의 단맛을 같은 것으로 배우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만 3~7세는 입맛의 기본값이 정해지는 시기니까요.

라벨에서 이렇게 보세요
- 원재료명 앞쪽 3번째 안에 액상과당·과당포도당액상이 있으면 당 중심 제품이에요
- '무설탕'이어도 액상과당은 들어갈 수 있어요 — 무설탕·무가당 글에서 다룬 함정이에요
근거 강도
| 확인 내용 | 근거 강도 |
|---|---|
| 액상과당 표기 제품 12,367개 | 강 — 식약처 품목보고 원재료 직접 대조 |
| 설탕과 액상과당의 대사적 차이는 크지 않다 | 중 — 과학계 주류 견해이나 과당 비율별 논쟁이 남아 있어요 |
|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유해하다 | 약 — 확립되지 않았어요. 문제는 종류가 아니라 총량이에요 |
규제 격차 한눈에
| 구분 | EU | 미국 | 한국 |
|---|---|---|---|
| 당류 표시 | 첨가당 구분 표시 논의 진행 | Added Sugars 별도 표시 의무 | 총 당류만 표시 — '첨가된 당'이 얼마인지 라벨로 알 수 없는 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