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첨가란 무엇인가요?
무첨가는 '첨가물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포장에 적힌 그 성분만 넣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보존료 무첨가'는 보존료를 넣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다른 첨가물까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같은 점을 짚고 있습니다. 제품에 '무첨가'라고 쓰여 있어도 표시된 몇 가지 첨가물만 빼고 다른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자주 보이는 경우가 '보존료 무첨가'로 적혀 있으면서 구연산·초산·젖산 같은 산도조절제가 들어간 제품입니다. 산도조절제는 산도를 낮춰 미생물이 자라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보존료를 쓰지 않고도 비슷한 보존 효과를 냅니다. 표시 자체는 사실이지만, '보존 목적의 성분이 하나도 없다'는 뜻으로 읽으면 오해가 생깁니다.
그래서 무첨가 표시는 거짓말이라기보다 범위가 좁은 표현에 가깝습니다. 앞면의 강조 문구는 '무엇을 뺐는지'만 알려주므로,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뒷면 원재료명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무방부제'나 'MSG 무첨가'는 왜 볼 수 없게 됐나요?
'방부제'와 'MSG'는 우리 식품첨가물 공전에 없는 이름이라, 그 이름을 앞세운 표시 자체가 부당한 표시로 정리돼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각각 '보존료'와 'L-글루탐산나트륨'입니다.
근거는 「식품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의 내용 기준」(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제2025-79호, 시행 2025년 12월 4일) 제2조제3호 사목입니다. 이 조항은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에서 규정하지 않은 명칭을 사용한 표시·광고를 부당한 표시로 보고, 그 예시로 "무MSG", "MSG 무첨가", "무방부제", "방부제 무첨가"를 직접 들고 있습니다.
같은 조 나목은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애초에 보존료를 쓸 수 없게 정해진 식품에 "보존료 무첨가"라고 적는 것도 부당한 표시로 봅니다. 고시가 든 예시가 면류, 김치, 만두피, 양념육류, 포장육입니다. 라면 봉지나 김치 포장의 '보존료 무첨가'는 그 제품의 강점이 아니라 원래 지켜야 하는 기본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구를 보셨다면, 제품 전체를 의심하실 필요까지는 없지만 앞면 문구를 얼마나 믿을지 판단하는 재료로는 충분합니다.
'무첨가' 제품에는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나요?
저희가 시판 제품 원재료 데이터 1,058,820건에서 제품명에 '무첨가'가 들어간 63개를 확인해보니, 그중 36개(57.1%)에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평균 2.25종, 가장 많은 제품은 7종이었습니다.
역할별로는 감미료가 든 제품이 27개(42.9%), 인산염이 13개(20.6%), 착색료가 10개(15.9%), 보존료가 3개(4.8%)였습니다. 가장 자주 나온 성분은 효소처리스테비아(16개), 구연산(14개), 폴리인산나트륨(12개) 순이었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오해 없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제품명 기준 집계라 포장 앞면에만 크게 적은 제품은 빠져 있습니다. 둘째, 첨가물이 들었다고 해서 나쁜 제품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목록의 비타민C는 산화를 막고, 염화칼슘은 채소가 물러지지 않게 하는 성분입니다.
이 집계가 말해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무첨가'라는 세 글자만 보고 뒷면을 건너뛰면, 절반이 넘는 확률로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근거
- 자체 집계 — 무첨가 products 데이터베이스(원재료명 보유 1,058,820건, 식품안전나라 품목보고 자료 기반), 2026년 7월 23일 기준
무첨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한국에는 '무첨가 = 첨가물 몇 개 이하'처럼 수치로 정해진 단일 기준이 없습니다. 대신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이 '무엇을 강조해서 표시해도 되는가'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이 법의 기본 태도는 '쓰지 않은 원재료나 성분을 앞세워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표시·광고는 원칙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소비자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식약처장이 고시한 원재료·성분에 대해서는 표시가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즉 무첨가 표시가 붙어 있다는 것은 '법이 허용한 범위에서 특정 성분을 뺐다고 밝힌 것'이지, '이 제품이 더 안전하다고 국가가 인정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구분이 라벨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첨가 표시를 볼 때 세 가지를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첫째, 무엇을 넣지 않았다는 건지 문구에 분명히 적혀 있는가. 둘째, 뒷면 원재료명에 같은 역할을 하는 다른 성분이 있는가. 셋째, 강조 문구 주변에 함께 적도록 되어 있는 의무 표기가 빠지지 않았는가. 이 셋만 보셔도 앞면 문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무가당과 설탕무첨가는 어떻게 다른가요?
'무가당'과 '설탕 무첨가'는 같은 뜻이고, '무당(무설탕)'과는 기준이 다릅니다. 앞의 둘은 만드는 과정을 기준으로 하고, '무당'은 최종 제품에 남은 당류 함량을 기준으로 합니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무당'은 최종 제품 100g(mL)당 당류가 0.5g 미만일 때 표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설탕 무첨가'와 '무가당'은 만들 때 당류를 넣지 않았고, 꿀 같은 당류 대체제나 잼처럼 당류가 든 원재료, 말린 과일 페이스트처럼 당 함량을 높이는 원재료도 쓰지 않았으며, 효소분해 등으로 당이 늘어나지도 않은 경우에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차이가 실제로 드러나는 지점은 이렇습니다. '무가당' 주스는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았을 뿐, 과일에 원래 있던 당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가당'이라고 해서 당이 적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무당'은 남은 당이 거의 없다는 뜻이지만, 단맛을 내기 위해 감미료가 쓰였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제 기준(Codex)과 유럽·미국·일본은 처음부터 '무설탕'과 '설탕 무첨가·무가당'을 별개 기준으로 운영해 왔고,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기준을 나눴습니다. 아이에게 주실 제품이라면 앞면의 '무가당' 문구보다 뒷면 영양성분의 당류 함량과 원재료명의 감미료 표기를 함께 보시는 편이 확실합니다.